미셸 스틸 대사 가능성은…선거때도 지지 받았던 '남가주의 트럼프통'
미셸 스틸 의원이 주한 미대사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4년 12월 31일자 A-1면〉 가장 먼저 주목할 대목은 스틸 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계다. 2015년 가을 공화당 대통령 경선 당시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OC 수퍼바이저 위원으로 일하던 스틸 의원은 초반에 마크 루비오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이후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으로 옮겨갔다가 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곧바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인물이다. 스틸 의원이 대사에 임명되면 직보 채널이 되는 셈이다. 트럼프 1기에서 스틸 의원은 남가주의 ‘트럼프통’으로 통했다. 공항 마중은 물론 OC에서 열린 당 연석회의에서도 긴 지지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는 달리 2021년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비난 여론 속에서도 과감히 반대표를 던져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선거 직전에 트럼프는 스틸 의원을 공식 지지했다. 선거 막바지 동력을 찾던 스틸 진영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격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중요한 대목은 스틸 의원이 베트남계 데릭 트랜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45지구에서 친트럼프 표 결집을 의도했을 정도로 두터운 믿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트럼프의 대사직 임명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첫 번째 임기와 마찬가지로 그는 ‘충성도 강한’ 인물을 대사직과 주요 내각에 인선하고 있으며, 일부는 선거 과정에서의 답례 성격도 강하다. 여기엔 외교 경험이 전무한 인물들도 다수 있으며 가족 관계에서 형성된 인맥도 활용하고 있다. 사돈 찰스 쿠시너를 프랑스에, 폭스 뉴스 진행자 킴벌리 길포일을 그리스에, 요식 사업가 틸맨 퍼티타를 이탈리아에 대사로 지명했다. 다만 중국에는 조지아 상원의원 출신의 데이비드 퍼듀를 지명했다. 세 번째로는 최근 임명된 주한 미대사들의 면면을 봐야 한다. 백악관은 2000년대 이후 주로 외교 통상 전문가들을 주한 대사로 파견했다. 2011년에는 성 김 대사가 파견됐는데 그는 20세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한국어도 능통한 인물이었다. 김 대사 이전에는 한국에 평화봉사단 활동을 했던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가 파견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1기에는 해리 해리스 대사가 일했는데 그는 일본계로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군사령관을 지낸 직업 군인 출신이었다. 주한 미대사에 정치, 군사, 외교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많이 파견됐다. 연령대는 주로 50대에 집중됐다. 2000년 이후 임명된 주한 미대사는 모두 50대 초반의 나이였으며 해리 해리스(임명 당시 61세), 필립 골드버그 현 대사(임명 당시 71세)만 예외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초기 대북 관계와 한미일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인물을 천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속에 스틸 의원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미셸 스틸 의원 주한 미대사 하마평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가능성 미셸 주한 미대사 미셸 스틸 스틸 진영